집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3.5인치 플로피디스크(FDD)입니다. Imation 1.44MB 2HD 플로피디스크로, 2021년 현재도 아마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제조연월은 알 수 없지만 정황상 95년 전후 제조품으로 추정됩니다.
분해 자체는 간단합니다. 상단의 금속 셔터와 셔터 스프링을 분리하고 위아래 셸을 조심스럽게 분리... 하면 되는데 요령없이 힘으로 하다가는 저처럼 부숴먹을 수 있습니다.
셸을 분리하고 나면 자기 디스크가 나타납니다. 이 자기 디스크는 조금이라도 구겨지거나 지문이 묻으면 데이터가 유실될 수 있으니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 아주 조심히 다뤄야 합니다. 자고로 FDD든 HDD든 SSD든, 모든 기억장치는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 분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기 디스크는 금속 재질인 HDD의 플래터와는 다르게 필름 형태에 더 가깝습니다. 이 자기 디스크는 산화철 등의 자성체로 코딩되어 있고, 헤드를 통해 찾고자 하는 데이터가 있는 트랙에 임의 접근(Random Access)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자기 디스크는 오염에 굉장히 취약했기 때문에 상하단 셸에는 디스크 보호를 위한 부들부들한 라이너가 깔려 있습니다.
이대로 끝내긴 아쉬우니 하나 더 보고 가겠습니다. 삼성전자의 SFD-321B 내장형 플로피디스크 리더입니다.
이 플로피디스크 리더는 PATA(IDE) 규격을 사용합니다. 현재는 SATA 방식을 주로 사용하지만, 2010년 이전까지는 이 PATA 방식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최대 100Mbps(12.5MB/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었지만, SATA 1이 최대 1.5Gbps(201MB/s)를 지원하면서 점차 퇴출되었습니다.
뚜껑을 땄습니다. 플로피 디스크를 하나 삽입해둔 모습입니다.
상단 헤드가 자기 디스크에 밀착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단의 헤드를 분리하고 나면 하단의 헤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플로피 디스크는 자기디스크의 양면에 모두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플로피 디스크가 삽입되면 인덱스 센서가 헤드를 자기 디스크의 트랙 시작부분에 위치시킵니다. I/O 요청이 발생하면, 디스크 구동기는 컴퓨터에서 수신한 스텝 시그널에 따라 디스크를 해당 트랙으로 회전시킵니다. 이 때문에 헤드가 잘못 정렬되어 있다면 엉뚱한 트랙에 기록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읽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더를 구동해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아쉽게 생각합니다. 제가 호환되는 장비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오래된 리더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도 모르는 채 무작정 장비를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아쉽게도 위의 플로피 디스크에 어떤 자료가 들어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플로피 디스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장이 약해지기 때문에 데이터가 들어있었더라도 이미 모두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