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구입한 ASUS RT-AC51U+ 유무선공유기입니다.
원래 사고싶었던건 RT-AC59U 제품인데 돈도 없고, 일단 기가비트, 듀얼밴드 지원하고 무엇보다 ASUS 제품이란 데 끌려서 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통신사 공유기와 비교해서 ASUS 공유기에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점 3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1. 속도
역시 가장 만족스러운건 ASUS 공유기답게 안정성, 그리고 속도입니다.
회선이 2개의 dhcp 서버(모뎀, 공유기)를 통해서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정말 기가 맥히게 속도를 잘 뽑아줍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회선이 SKB의 기가라이트(500Mbps)인데, 속도 측정결과 유선환경에서 최대 460Mbps까지 속도가 나옵니다.
무선 환경은 5GHz 밴드 대역 사용시 스마트폰에서 최대 230Mbps가 나왔습니다.
FTP에 파일 업다운로드할때나, p2p 사이트 등에서 자료 다운받을때가 속도가 가장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대용량 파일을 장시간 받다 보면 통신사 공유기는 어느순간 속도가 불안정해지는데 ASUS 공유기는 속도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무선 환경은 다 좋은데 가장 화나는건 국내 전파법때문에 무선 출력세기를 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2.4GHz를 비활성화하고 5GHz를 주로 사용하는데, 출력세기를 기본값으로 두면 공유기 반경 2m를 기준으로 신호 강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공유기 설정을 임의로 수정해서 출력세기를 높일수는 있지만 단속에 걸리면 몇백만원 벌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한국정부가 무선공유기 출력세기 제한을 완화해주기를 정말 간절히 바래봅니다...
2. 자체 인증서를 통한 https 관리 페이지 제공
공유기 관리 페이지가 자체 인증서를 통한 https 통신을 제공합니다.
관리 페이지에 로그인하고 시스템을 제어하는 일체의 행위를 모두 암호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보통 공유기라는 장비가 내장된 웹서버를 통해 관리 페이지를 제공하는 만큼 중간자 공격이나 스니핑 공격에 취약한데, 자체 인증서를 통한 https 암호화 통신을 제공한다는 것은 굉장한 보안상의 장점입니다.
3. 각종 제한&규제 X
이건 뭐 사설 공유기, 특히나 모든 외산 공유기의 공통적인 특징이죠.
통신사 공유기는 ISP나 정부 정책에 따라 각종 제한, 규제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우선 DNS 설정입니다.
전에 사용하던 통신사 공유기는 DNS 설정에 제한이 걸려있었습니다.
고객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로 ISP의 DNS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죠.
반면 ASUS 공유기 (그리고 다른 모든 사설 공유기)는 원하는 DNS를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DoH, DNSSEC 등을 지원하는 보안 튼튼한 해외 DNS를 사용하면 등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포트포워딩 제한입니다.
위 사진처럼 통신사 공유기는 특정 포트를 막아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웹서버 구축, 또는 텔넷 등을 통한 원격지 접속을 하지 못하게 포트포워딩을 막아둔 것이죠.
반면 ASUS 공유기는 그런거 없습니다.
원하는 포트, 프로토콜을 얼마든지 개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내부망이나 서버를 구축하시는 분들은 이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이해하실겁니다.
추가로 2015년 공유기 보안 종합대책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패스하겠습니다.
이렇듯 ASUS 공유기를 사용하면 통신사 공유기에 걸려있는 각종 제한이나 규제를 피해서 자유로운 네트워크 환경 구성이 가능합니다.
여기까지 ASUS RT-AC51U+ 공유기를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점 3개를 간단하게 소개해봤습니다.
ASUS 공유기의 최대 장점은 바로 커스텀펌웨어(특히 멀린펌)를 통한 자유로운 기능 확장입니다.
하지만 RT-AC51U+은 보급형 제품이니만큼 커스텀펌웨어의 선택 범위가 넓지 않습니다.
만약 ASUS 공유기에서 커스텀펌웨어 사용이 목적이라고 하시면 더 상위 모델을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하지만 정펌이 충분히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개인 용도로는 충분하기 때문에 특별히 높은 사양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저렴한 RT-AC51U+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