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엑소더스 (Metro Exodus) 배드엔딩 후기

by ANTIBIOTICS posted Feb 0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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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 엑소더스를 첫 엔딩 보기까지 26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부터 배드엔딩이라 그런지 상당히 찝찝하군요.

 

 - 배드엔딩 스크린샷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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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안나의 약을 찾아 돌아온 아르티옴. 하지만 이미 방사능에 치명적으로 피폭당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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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티옴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피를 수혈해주는 동료들.

 

 아르티옴의 눈 앞에 완전히 회복한 안나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안나가 회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아르티옴은 정신을 잃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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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각 속에서 달려오는 열차에 치이는 아르티옴. 열차에 치이는 시점이 아르티옴이 사망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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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마등 또는 저승 속에 떨어진 아르티옴. 어린시절 친구였던 유진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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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인 메트로2033에서 사망했던 부르봉도 나타나 아르티옴을 맞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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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에 멀쩡히 살아있을 칸이 나타나 아르티옴이 저질러 온 악행을 비난합니다.

 

 이것이 주마등이라면 아르티옴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가 투영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테고, 아니라면 칸은 진짜 영능력자(?)이며 그동안 아르티옴의 행적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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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와 함께 영원한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밀러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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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모스크바 사람들을 속여왔으며, 점령군에 대한 망상으로 동료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사실을 끝끝내 사과하지 않는 밀러 대령.

 

 아르티옴과 밀러 대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완전히 용서하지 않았으며 앙금이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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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마등 또는 저승 속 승강장에 멈춰서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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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강장에서 오로라호의 여행의 최종 목적지였던 바이칼호가 그려진 엽서를 발견한 아르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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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화면이 전환되고, 아름다운 바이칼호를 배경으로 밀러 대령과 아르티옴의 무덤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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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는 아르티옴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샘은 두 사람의 무덤을 향해 경례합니다. 그리고 조포를 쏘며 밀러 대령과 아르티옴을 예우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그렇게 장장 3부작에 달했던 아르티옴의 여정은 영원한 안식으로 마무리됩니다.

 

 

 - 개인적인 평가

 

 두 편의 전작 (메트로 2033,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에 비해 작품의 주제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번째 이야기인 메트로 2033은, 이미 세상이 멸망했음에도 사상과 이념이 같은 생존자들끼리 뭉쳐 지하철 속 국가를 만든다는 소설 원작의 설정을 아주 정확히 반영했습니다. 동시에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세상과 지하철 속 사람들의 생활상, 방사능에서 태어난 각종 돌연변이를 아주 잘 묘사해줍니다. 어둠에 대한 인간 본연의 공포를 극한까지 자극하기도 합니다. 원작의 재현에 아주 충실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인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는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학살하는 나치 병사, 병에 걸린 사람들을 산 채로 소각하는 붉은 라인 병사들의 모습은 플레이어를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핵전쟁으로 비참하게 죽은 사람들의 시신이 게임 시작부터 지겹도록 등장하는데, 전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지 보여주며 반전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반면 마지막 이야기인 메트로 엑소더스는, 두 편의 전작을 이미 플레이해본 입장에서는 뭔가 새롭다고 느낄 만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는 것이죠. 굳이 새롭다고 느낄 부분을 꼽자면 모스크바가 아닌 러시아의 다양한 다른 지역의 풍경을 보여준다는 정도..?

 

 하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규모의 오픈월드는 메트로 엑소더스만의 장점입니다. 메인 스토리는 짧은 편이지만, 오픈월드 맵의 규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플레이타임 자체는 아주 긴 편입니다. 특히 이번 메트로 엑소더스에는 메트로 시리즈 최초로 레이트레이싱 기술이 적용되어, 엔비디아의 RTX 2000번대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한다면 정말 뛰어난 그래픽으로 구현된 러시아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GTX 900번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어 레이트레이싱은 커녕 중-하 옵션으로 타협했어야 했지만요.

 

 스토리와는 별개로 엔딩의 여운은 상당합니다. 특히 엽서의 바이칼호 그림에서 실제 바이칼호의 장면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아버지와 배우자를 동시에 잃은 상실감에 휩싸인 채 아르티옴에게 작별을 고하는 안나의 모습은 눈물을 참기 어려울 정도...

 

 어쨌든 주절주절 말이 많았지만 저는 재밌게 잘 플레이했습니다. 스팀 할인할 때 산거라 돈값은 제대로 했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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